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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카라이프

트럭 크루즈 컨트롤 금지해야 - 엄마가 딸 안고 죽어

by ▙ ▚ ▛ ▜ ▟ ▞ 2024. 8. 30.

트럭과 버스에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금지해야 한다.

그 이유는, 트럭이 전방 주시 태만으로 사고를 일으킬 경우, 그 피해가 너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도 충돌 시 충격을 준 물체보다 충격을 받은 물체가 더 큰 피해를 입는다.

이는 충격을 준 물체의 운동 에너지가 충격을 받은 물체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마치 격투기에서 주먹으로 상대를 때릴 때, 때린 사람의 손보다 맞은 상대가 더 큰 고통을 느끼는 것과 같다.

게다가 트럭이 전달하는 운동에너지는 일반승용차에 비해 10배 정도 높다.

스치면 사망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어울리는 것이다.

 

중부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며 전망주시를 하지 않던 트럭이 모닝 차량을 들이받았다.

그 충격으로 모닝의 뒷자리에 앉아 있던 모녀는 차체가 찌그러져 8cm의 좁은 공간에 갇혀 몸이 으스러진 채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엄마는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우는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지만, 아이의 부름에 답하지 못한 채 눈만 껌뻑였다.

구조대가 도착해 아이가 구조되는 모습을 본 후, 엄마는 그제서야 눈을 감았다.

아이는 간과 폐등의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트럭 크루즈컨트롤 사고
트럭이 앞에서 달리던 경차를 들이받아서 엄마가 죽고 아이만 살아 남았다.

트럭 기사들은 사고가 발생해도 자신들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고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지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크루즈 컨트롤을 켜놓고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국내 법은 이런 사고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실제로, 앞서 언급된 사고에서도 트럭 기사에게 법원이 구형한 형량은 금고 1년 6개월에 불과했다.

금고형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자유가 제한되지만, 징역형과 달리 강제노동은 요구되지 않는 형벌이다.

 

또 다른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다.
딸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을 몰아서 하던 40대 아버지가 있었다.
피곤한 와중에도 도로에서 발생한 전복 사고를 목격하고 구조를 위해 나섰다.
그러나 뒤에서 달려온 16톤 트럭이 브레이크조차 밟지 않고 그대로 들이받아, 전복 사고의 운전자와 그 아버지는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트럭 크루즈컨트롤 사망 사고
트럭 크루즈컨트롤을 없애야 하는 이유다.

트럭에 크루즈 컨트롤을 금지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된다면, 생각해 보자.

만약 도로에서 탱크가 크루즈 컨트롤로 운행된다면, 과연 안전할까?
탱크처럼 무겁고 강력한 차량이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존해 주행한다면, 사고 발생 시 그 파괴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다.

압도적인 힘을 가진 존재는, 그 이유를 불문하고 약자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법규를 어긴 보행자나 킥보드가 차량에 치여 사망했을 때, 그들을 비난하고 가해 차량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댓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정말 비상식적인 생각이다.
차도, 사람도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의 결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항상 사람이다.
그렇기에 압도적인 힘을 가진 자동차가 더 큰 책임을 지고, 약자를 보호하며 더욱 주의 깊게 운전해야 한다.

 

만약 이 말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공을 줍기 위해 도로로 뛰어든 어린아이나, 보도가 없는 시골길에서 집으로 돌아가다 사고를 당한 노인들도 죽어 마땅하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는 마치 아이가 실수했다고 해서 죽도록 매를 맞아도 된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누가 누구를 보호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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